여행 이야기 :)

[캐나다/밴쿠버] 밴쿠버 피자, 아이스크림 맛집 추천, 그랜빌아일랜드, 아쿠아버스(Uncle Fatih's Pizza, Earnest Ice Cream, Granville Island)

Larie 2023. 12. 30. 16:14

 

2023.10.7~12 캐나다 밴쿠버 여행기 : 밴쿠버에서 최고로 맛있는 피자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그랜빌아일랜드

어김없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이날은 내가 밴쿠버에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음식과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집을 가기로 계획했다. 그리고 내가 워홀러 때 일하던 곳도 가기로 했다. 점심 먹는 일정으로 시작하기로 해서 느긋하게 숙소에서 나왔다. 

 

밴쿠버 맛집 Uncle Fatih's Pizza

[밴쿠버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 Uncle Fatih's Pizza]

지난번에 소개한 포 익스프레스의 치킨라이스가 내가 밴쿠버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두 번째로 꼽는 것은 엉클파티스피자이다. a.k.a. 삼촌네. 밴쿠버 지역에 있는 체인점인데 캘거리에도 지점이 하나 있다. 나는 항상 넬슨스트릿에 있는 지점만 갔었는데 이번에는 움직이는 동선에 알맞은 캠비스트릿 지점으로 갔다. 

한 판 단위로도 팔고 조각피자도 판다. 삼촌네가 좋은 점이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최고라는 점. 피자 2조각과 음료세트를 하면 세금포함 약 9불이다. 8년 전에는 5불 대였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캐나다 드라이와 하와이안과 캐네디언 1조각씩 먹었다. 주문하면 데워 주는데 받아서 갈릭소스와 렌치소스, 레드페퍼를 챱챱 뿌렸다. 

내가 삼촌네 피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밑에 도우가 바삭하다는 점. 얇은 피자가 아닌 팬피자인데 위에는 토핑에 충실하고 퐁신퐁신한데 바닥은 바삭바삭 크런치한 식감이다. 처음에 먹고 너무 놀라워서 삼촌네로 이직해서 피자 배워서 한국 들어가면 삼촌네 같은 피자집을 차려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는 점) 내 최애메뉴는 하와이안. 토핑은 오로지 햄과 파인애플뿐. 따뜻한 파인애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한다. 레드페퍼와 렌치소스가 가장 잘 어울리는 피자가 아닐까 싶다. 다른 메뉴로 캐네디언을 고른 이유는 무난해서이다. 삼촌에 캐네디언 피자에는 베이컨, 버섯, 체다치즈가 올라간다. 여기엔 갈릭소스를 뿌려 먹었다. 

8년 만에 먹은 삼촌네는 여전히 맛있었다. 탁월한 선택. 밴쿠버에서 피자 먹고 싶은 사람들은 가까운 Uncle Fatih's Pizza를 찾아보세요! 

(밴쿠버에서 좋아하는 음식 3위는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Phnom penh의 butter beef와 chicken wing인데 이번에 못 먹었다. 다음에 다시 가야 할 이유)

 

 

밴쿠버 풍경

다음 목적지는 내 일터였던 그랜빌아일랜드. 펄스크릭을 따라 걸어갔다. 사이언스 월드도 지나고 건너편에는 BC Place Statium도 보인다. 밴쿠버는 강이나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잘해뒀다. 그래서 이 길을 따라 조깅하거나 강아지들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가 오는 날일지라도 말이다. 40분 정도 걸어서 그랜빌 아일랜드 도착.

 

그랜빌 아일랜드 아일랜드 카페

[다리 밑 재밌는 공간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그랜빌아일랜드는 그랜빌 브릿지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퍼블릭 마켓과 함께 다양한 예술가들의 샵, 공연장, 그랜빌 아일랜드 브루어리 등 구경할 거리, 먹을거리 등이 많아서 관광객들은 꼭 들려야 할 곳이기도 하다. 나는 워홀 생활동안 그랜빌 아일랜드 안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일했다. 그래서 옛 추억에 잠기러 가자마자 카페에서 커피와 바나나 초콜렛 로프를 먹었다.

 

 

그랜빌 아일랜드

쉬면서 다시 기운 차리고 나왔더니 비가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했다. 키즈마켓을 살짝 구경하고 걸어오면서 봤던 그랜빌아일랜드 공원에 가서 은행나무 구경. 노랑노랑한 게 예뻤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부티끄들이 있다. 유리공예, 조각, 페인팅, 주얼리 등 다양한 샵들이 있으니 둘러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내가 보기에 독특한 샵으론 빗자루샵을 꼽고 싶다. 'Granville Island Broom Company'라는 샵인데 영화에서만 보던 마녀들이 탈 것 같은 빗자루와 한국 빗자루와는 많이 다른 서양의 특이한 빗자루들을 볼 수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마켓 외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퍼블릭마켓.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은 사진이라고는 파이 사진뿐이다. 퍼블릭마켓은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해산물, 육류, 치즈,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구역, 빵, 스프, 케이크 등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파는 푸드코트 구역 등이 있다. 메이플버터, 메이플시럽, 꿀 등 캐나다 하면 떠오르는 식재료들을 파는 곳도 있는데 나는 선물용으로 메이플 시럽보다 메이플 버터를 선호했다. 메이플 시럽보다 한국사람들에게 생소하기도 하고 빵에 발라먹으면 정말 맛있다. (매우 단맛 주의) 퍼블릭 마켓 건너편으로는 Net Loft라는 조그마한 쇼핑몰이 있는데 문구점도 있고 애기용품샵, 미술용품샵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다. 그 옆으로 MAKE라는 편집샵도 예쁜 옷과 모자, 가방들이 있으니 구경해 보면 좋다. Hershel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MAKE에는 허쉘 가방과 모자가 잔뜩 있었다. 마음은 가방도 사고 다 쓸어오고 싶었으나 가장 무게가 안 나가는 비니 하나 구매해서 왔다. 

원래는 점심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랜빌아일랜드를 와서 브루어리에서 저녁 먹으며 맥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집이 2시에 오픈하는 것으로 바뀌어서 점심 먹고 바로 그랜빌 아일랜드로 와서 시간이 떠버렸다. 저녁 먹을 배도 아니었고 아이스크림을 포기하기엔 너무 슬퍼서 맥주를 캔으로 사고 퍼블릭마켓에서 오렌지 치킨 포장해서 숙소 가기로 먹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밴쿠버 다운타운엔 두 개의 브루어리가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브루잉, 워터프론트 역 근처에 있는 스팀웍스 브루펍. 둘 다 직접 가서 마시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캔맥주를 사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캔맥주는 각 브루어리 리테일샵에서 살 수도 있고 리큐어스토어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둘 다 맛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IPA는 스팀웍스가 조금 더 맛있다. 

 

밴쿠버 아쿠아버스

아이스크림가게를 어떻게 갈까 하다가 관광객모드로 아쿠아버스를 타기로 했다. 아쿠아버스는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타지만 실제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펄스크릭에 있는 총 8개의 정류장을 순회하는 버스인데 왕복티켓도 있고 편도는 이동거리에 따라 성인 기준 4.5불부터 10불까지 요금이 다르다. 나는 아이스크림가게를 가려면 2. 그랜빌아일랜드 정류장에서 타서 8. 빌리지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7.75불이었다. 그렇게 가기엔 좀 비싼 것 같아서 4.5불 내고 3. 데이비드램 정류장에서 내려서 버스 타기로 했다.(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갈 때 환승찬스) 아쿠아버스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서 한 정거장도 천천히 오래 구경하면서 갈 수 있다. 걸으면서 보는 풍경과 아쿠아버스에 타서 보는 풍경은 또 달랐다. 날씨가 좋은 날 밴쿠버를 여행한다면 아쿠아버스 타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코스인 것 같다. 

 

 

밴쿠버 맛집 어니스트 아이스크림

[밴쿠버 최고의 아이스크림 맛집 : Earnest Ice Cream]

밴쿠버 최고의 아이스크림 맛집 어니스트. 12시에 여는 줄 알고 갔다가 2시에 연대서 허탕치고 그랜빌 아일랜드로 갔지만 이걸 먹지 않으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그랜빌 아일랜드 보고 다시 돌아왔다. 이곳은 예전에 워홀러로 있을 때 밴쿠버에 있던 대학 동기가 데려가서 알게 된 곳이다. 그때 친구를 만난 시점이 내가 밴쿠버를 떠나기 일주일 전이었는데 그때 먹은 런던포그가 정말 맛있어서 떠나기 하루 전 혼자서 또 온 곳이다. 혼자 갔을 때는 런던포그와 솔티드카라멜을 먹었는데 솔티드카라멜도 진짜 정말 매우 맛있었다. 이번에 갔을 때도 그 두 가지 맛을 먹을까 하다가 새로운 맛을 시도해 봤다.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위스키헤이즐넛. 분명 들어갈 땐 싱글스쿱 먹어야지 했는데 내 손에는 더블 스쿱이.. 런던포그 못 잃어.. 위스키 헤이즐넛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만큼 맛은 있었으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런던포그랑 솔티드카라멜 먹을 걸 그랬다. 왜 맛도 봤으면서 위스키 헤이즐넛 선택했지..? 이곳도 베스킨처럼 선택 전에 샘플로 맛을 볼 수 있다. 내 강추메뉴는 런던포그... 런던포그(London Fog)는 얼그레이밀크티 맛이라고 보면 된다. 얼그레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솔티드 카라멜(Salted Caramel)을 추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