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

[캐나다/밴쿠버] 밴쿠버 관광지 추천 스티브스톤, 그랜빌브릿지, 밴쿠버 라멘 맛집 마루하치, 컴패스카드 (Steveston, Granville Bridge, Maruhachi)

Larie 2024. 1. 4. 23:03

 

2023.10.7~12 캐나다 밴쿠버 여행기 : 밴쿠버 추천 여행지 스티브스톤, 라멘맛집 마루하치, 그랜빌브릿지에서 석양 보기

 

저번 포스팅에서 딥코브와 같이 다운타운 바깥 지역 중 좋아하던 동네가 몇 군데가 있다고 하였는데 오늘 소개할 '스티브스톤(Steveston)'도 그중 하나이다. 아기자기한 동네에 예쁜 공원이 있어서 맑은 날 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도와줬다. 레인쿠버답게 이틀 내내 비가 오더니 그래도 가기 전날 밴쿠버의 햇볕을 즐기라는 뜻인지 날씨가 좋았다.

 

[아기자기하면서 아름다운 어촌마을 스티브스톤]

스티브스톤은 밴쿠버 남쪽 리치몬드에 위치한 동네다. 바다와 프레이저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어촌마을로 드라마 '파친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랍스터가 통으로 올라가는 피자, 피시앤칩스, 미니도넛 등 다양한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소품가게, 기념품샵들도 있어서 구경할 재미도 다양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가려면 리치몬드-브릭하우스(Richmond-Brighouse)역까지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가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밴쿠버 리치몬드 스티브스톤

스티브스톤 도착! 가는 길에 마트가 있어서 마트 구경을 좀 해주고 원래 평소에 가는 코스로 가려다가 저 먼 곳에서 무언가가 날아다니길래 저 쪽은 뭐지 구글맵에 검색해 보니 게리 포인트 파크였다. 공원이라고 하니 구경할 거리가 있을 것 같아 호기심에 게리 포인트 파크로 가봤다.

 

스티브스톤 게리포인트파크

안 왔으면 큰일 날 정도로 게리 포인트 파크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한적한 잉글리시베이 같은 느낌도 들고 날씨가 좋아서 그냥 앉아서 바다만 바라봐도 좋은 곳이었다.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했었는데 게리 포인트 파크에 피시앤칩스 파는 매점 같은 곳이 있어서 거기서 대구(Cod) 한 조각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피시앤칩스 먹기. 결론적으로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는 것 자체는 좋았고 피시는 맛있었는데 칩스는 별로였다. 옛날에 스티브스톤에서 깔라마리와 피시앤칩스를 정말 맛있게 먹은 집이 있는데 차라리 그곳이나 다른 먹거리를 포장해 와서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날씨가 정말 다했다. 맑아서 저 멀리 밴쿠버 아일랜드와 웨스트&노스밴쿠버도 보였다. 산책하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치긴  했지만 붐비지는 않는 곳이라 순간적으로 현실감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이곳은 천국인가. 사진은 안 찍었지만 아까 멀리서 날아다닌 것의 정체는 무동력 카트에 달린 연이었다. 찾아보니 게리 포인트 파크는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밴쿠버에는 벚꽃이 예쁘게 피는 곳이 많은데 봄에 다시 간다면 게리 포인트 파크를 다시 가보고 싶다. 

 

 

스티브스톤

게리 포인트 파크 한 바퀴 돌고 피셔맨스워프(Fisherman's Wharf)로 이동했다. 항구 따라 내려가면 상인들이 새우나 해산물을 팔고 있다. 나는 평일이라 두 가게 정도만 열려있었는데 토요일 아침에 오면 장이 크게 열린다고 한다. 데크를 따라 걸으면 음식점도 있고 기념품 가게들도 있다. 

 

 

스티브스톤

베이뷰스트릿을 따라 걸으면 주택가가 나온다. 조용한 주택가에 물가로 나오면 또 산책길이 잘 되어있다. 주변에 로컬카페도 있고 스타벅스나 블렌즈커피도 있으니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해 와서 벤치에 앉아서 프레이저강을 바라보면서 멍 때리기 좋다. 게리 포인트 파크에서 바라보는 바다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딥코브 갔을 때도 여기 살고 싶다 싶었는데 스티브스톤 오니 또 여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운타운보다는 조용한 외곽지역이 내 취향인 것 같다.

 

Translink Customer Service Center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가는 길. 스카이트레인 맨 앞에 앉으면 이렇게 뷰를 보면서 갈 수 있다. 다음 날이면 이제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만 있어서 워터프론트역에서 컴패스 카드 보증금과 잔액 환급을 받았다.

 

 

[밴쿠버 대중교통 이용 TIP : 컴패스 카드(Compass Card)]

밴쿠버 여행기간이 길거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계획이라면 컴패스 카드를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환승도 물론 가능하고 요금 자체가 현금으로 낼 때보다 최소 0.6불 정도 저렴하다. 작은 돈처럼 느껴지지만 밴쿠버가 대중교통 요금이 한국과 비교하면 두 배로 비싸기도 하고 여러 번 모이면 커피 한 잔 값이 될 수 있으니 적극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컴패스 카드 구매는 편의점이나 드럭 스토어, 스카이트레인역 기계 등에서 가능하다. 보증금은 6불이고 나중에 카드를 반납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충전은 스카이트레인역이나 일부 런던드럭스 내에 있는 기계에서 가능하다. 충전 기계가 있는 매장이 많지는 않으므로 스카이트레인역에 갈 때마다 잔액 확인해서 충전하는 게 좋다. 온라인으로도 잔액 확인이 가능하나 온라인 충전은 캐나다 거주자만 가능하다. 다행히 나는 숙소 근처 런던드럭스가 충전 기계가 있는 매장이었다. 잔액이나 보증금은 밴쿠버 다운타운 워터프론트역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서 아주 간편하게 환불받을 수 있으므로 기념품으로 가질 계획이 아니라면 환급받는 게 좋다.

(컴패스 카드 판매처 및 충전 가능한 곳 https://www.compasscard.ca/ 참고)

 

밴쿠버 게스타운, 콜하버, 마루하치라멘

달라라마(캐나다 다이소)와 기념품 가게 가서 호올스, 비스퀵, 레이즈 케챱맛 등 개인적인 쇼핑도 하고 선물거리도 샀다. 게스타운 가서 오랜만에 증기시계도 봐줬다. 매 15분마다 학교 종소리로 유명한 노래가 증기와 함께 나온다. 증기가 활기차게 나오는 날에는 앞에 서 있으면 침 튀는 듯한 느낌으로 물을 맞을 수도 있다. 달라라마(캐나다 다이소)와 기념품 가게 가서 호올스, 비스퀵, 레이즈 케챱맛 등 개인적인 쇼핑도 하고 선물거리도 샀다. 

 

[밴쿠버 닭육수 라멘 맛집 마루하치(Maruhachi Ra-men)] 

캐나다플레이스와 콜하버를 거쳐 마지막 저녁식사로 랍슨스트릿에 있는 마루하치 라멘을 갔다. 옛날에 있을 때 이름은 마루타마였는데 이름이 바뀐 듯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는 라멘이 유명한 집이 많았지만 나는 마루하치를 제일 많이 갔다. 집 근처이기도 했지만 제일 맛있었다. 마루하치 라멘의 육수는 진한 닭육수다. 나는 항상 타마고 라멘을 먹었지만 탄멘이라는 돼지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채소라멘도 유명하다. 가기 전에 생각으로는 이번에 시도해 볼까 했는데 까먹고 또 타마고 라멘을 먹었다. 간이 조금 세긴 하지만 면도 맛있고 반숙 계란도 맛있고 아오사도 맛있다.  참고로 마루하치는 카드결제만 가능하다. 

 

 

예전에 출퇴근할 때 항상 편도로 한 번은 걸어 다녔는데 일몰 시간이 얼추 맞을 것 같아서 옛 추억에 잠기며 그랜빌브릿지까지 걸어갔다. 그랜빌 브릿지까지는 한 40분 걸린다. 밴쿠버는 E.Hastings street과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걸어 다니기 괜찮은 곳이기 때문에 동네 구경하면서 다니기에 좋다. 

 

밴쿠버 그랜빌 브릿지 석양

[일몰 맛집 그랜빌 브릿지(Granville Bridge)]

밴쿠버는 다리 위에서 일몰 구경하기 좋다. 그중에서도 그랜빌브릿지 뷰가 제일 멋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건물들도 보이고 버라드브릿지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랜빌브릿지는 그랜빌스트릿과 하우스트릿, 시모어스트릿으로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서쪽을 보기 위해선 하우스트릿, 그랜빌스트릿을 이용해야 한다. 하우스트릿으로 올라오면 길을 건너지 않을 수 있어서 더 선호하는데 내가 간 날은 공사 때문에 길을 막아놔서 그랜빌스트릿으로 올라왔다. 다행히 마지막 날 비가 안 와서 이렇게 일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워터프론트역에 간 김에 스팀웍스 가서 IPA를 사 왔다. 스팀웍스 IPA는 정말 맛있다. 그리고 레이즈 케챱맛. 캐나다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과자. 시큼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나는 정말 좋아한다. 가방만 넉넉했다면 10 봉지라도 사 왔을 텐데.. 아쉽다. 캐나다에 간다면 꼭! 먹어보길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