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샤먼 3박 4일 패키지 2일 차 이야기.
샤먼에서의 둘쨋날. 조식뷔페가 6시 반에 연다고 하여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다. 가이드님이 상당히 붐비니까 오픈할 때 맞춰서 가서 먹는게 좋을거라고 했는데 워낙에 공간이 넓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붐비진 않았다. 보기엔 엄청 많은 종류의 음식인 것 같았으나 사람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똑같은 음식이 여러군데 배치되어 있었다. 맛은 딱 이틀정도 먹기에 적당한 정도인, 마지막 날에는 다른 음식을 먹고 싶었다.
집결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다시 방에 올라갔더니 창문 밖 풍경이 흥미로웠다. 호텔 건너에 있는 쇼핑몰 앞 큰 광장에 현지인들이 열맞춰 걷기운동, 에어로빅, 기체조,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용기가 좀 더 있었다면 뒤에 서서 따라 해보고 싶었다.
하나투어 샤먼 3박4일 패키지여행 2일 차 일정(현재와 다를 수 있음)
호텔 → (페리로 이동) 구랑위(고랑서) → 신서유기 망고떡 가게 → 숙장화원 → 피아노 박물관 → 일광암 전망대 → 점심 : 딤섬 → (선택관광) 민남전기쇼 (선택x) → 중산로 → 저녁 : 하이디라오 → 호텔 |
[구랑위 (고랑서)]
구랑위는 샤먼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샤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다. 구랑위는 페리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된다. 구랑위로 가는 다리가 없기 때문에 페리가 유일한 방법이다. 걷는 내내 만난 이국적인 나무들이 정말 멋졌고 골목골목 건물들도 이국적이었다. 구랑위의 건물들이 유럽풍인 이유는 옛날에 구랑위가 영국의 조계지로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외국 영사관과 별장, 교회 등 유럽풍의 건물들이 들어섰기 때문에 웨딩 촬영도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한다.
구랑위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신서유기에 나온 망고 떡집이다. 신서유기에 나와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데 홍보 자체도 한국인을 특정해서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망고떡을 하나씩 시식도 할 수 있었는데 친구가 강호동이 고기보다 맛있다고 했다고 하나 사다달라고 했는데 강호동이 그 날 굶었나보다 싶었다. 망고가 많이 달지않고 은은한 단맛이었는데 고기보다 맛있진 않았다. 그래도 선물용으로 다섯 팩 세트를 구매했다.
모래사장이 있는 멋진 해변가를 지나 다음으로 들린 곳은 숙장화원이다. 숙장화원은 대만의 부호인 임이가라는 사람이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화원이다. 샤먼에서 대만이 가깝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동안 대만 이야기가 종종 나왔다. 숙장화원에서 바라보는 바다, 구랑위의 풍경이 정말 멋졌었다. 숙장화원 안에서 바로 피아노 박물관이 연결되어 있는데 독특한 모양의 피아노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하프시코드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음은 일광암. 구랑위 어디에 서 있어도 보이는 높은 바위산 위 전망대이다. 쉬고 싶은 사람은 아래에서 쉬고 올라갈 사람만 올라갔다. 나는 올라갔는데 멀리서 보던 높이에 비해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안 걸렸다. 왕복 30~40분 정도? 사람이 붐비면 위험할 정도로 가파르지만 360도 어디를 바라봐도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가팔라서 무섭고 힘들더라도 구랑위에서 일광암은 꼭 올라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점심 : 딤섬]
구랑위 마지막 코스가 창펀을 먹으며 잠시 쉬는 것이었는데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매우 큰 연회장 같은 분위기의 식당이었는데 이름이 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역시 메뉴 주문엔 선택권이 없었다. 중식당 하면 생각나는 원형 테이블에 앉아 가이드님이 주문해준 걸 인당 1개씩 덜어서 먹는 시스템. 맛은 그냥 저냥이었다.
2일차의 선택관광은 민남전기쇼라는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쇼였다. 약 한 시간동안 진행되는 쇼였는데 나는 선택하지 않아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장소가 시내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 주변에 뭐가 없어 보였으나 다행히 공연장 반대쪽으로 아울렛이 있었다. 만약 하나투어 패키지를 갔는데 민남 전기쇼를 보지 않는다면 이 곳에 가서 시간 보내는 것을 추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이 곳에서 중국의 만만디 문화 체험. 앞에 주문 두 세 개 밖에 없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나오는데 15분이 말이 되나.. 구 스벅 파트너로서 참으로 답답했다.
[중산로]
중산로는 샤먼의 번화가이다. 샤먼의 명동이라고 불린다는데 백화점도 있고 주변 거리에 상점들이 즐비해있다. 중산로는 건물들 자체가 되게 멋졌는데 오후 4-5시쯤 도착하니 노을이 지는 풍경이 멋졌고 또 조명이 켜지니 다른 멋짐이 느껴졌다. 한 시간이 넘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우리는 다른 건 안 보고 지나가다 보인 망고빙수집을 갔다. 전 날 먹은 생망고가 정말 맛있었어서 홀린 듯 들어갔다. 메뉴판을 번역기로 돌리려고 하는데 아빠가 직원이 추천한 메뉴를 그냥 시켰다. 알고보니 3-5인용 망고빙수... 받고 나서 기절. 양이 엄청 났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망고빙수가 기본 2만 원 비싼 곳은 10만 원도 하는데 저게 한국 돈으로 만 원도 안 하는 가격이었다. 맛은 얼마나 맛있게요.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나중에는 망고만 골라 먹었다.
[저녁 : 하이디라오]
한국에서도 하이디라오를 가본 적이 없다. 첫 하이디라오를 본토에서 오게 되다니. 고기, 채소, 당면, 포두부 등 다양한 재료들이 테이블에 계속 나왔다. 소스는 각자의 취향대로 소스테이블에서 만들어 왔다. 서버들이 끊임없이 음료를 따라 주고 계속 신경써줬는데 한국도 이런지 모르겠으나 과할 정도의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홍탕과 백탕에 재료를 반씩 넣었는데 홍탕은... 지옥불이 있다면 이런 맛일까. 입이 타들어갈 정도로 엄청나게 매웠다. 홍탕에 넣었던 재료들 다 건져서 백탕으로 옮겨다. 본토라서 이렇게 매운건지 한국도 이렇게 매운건지 나중에 한국 하이디라오를 꼭 가보고 싶다. 그래도 백탕에 옮기니 맛있게 잘 먹었다.
호텔로 돌아와 선물할 거리를 사러 호텔 앞 쇼핑몰에 있는 마트를 갔다. 고기나 채소 있는 코너는 약간 기빨릴 정도로 사람이 많았으나 펑리수, 차 등 기념품 코너는 한적했다. 아빠는 금문 고량주와 펑리수 같은 과자들을, 나는 해바라기씨, 건망고 그리고 오이맛 레이즈(감자칩)을 샀다. 오이맛 레이즈는 중국에서 사야할 과자로 꼽혀서(?) 사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냄새부터 오이, 맛도 오이. 오이를 잘 먹는 사람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정도였는데 나는 불호였고 엄마는 맛있게 잘 먹었다.
이 날 구랑위 코스부터 엄청나게 걸어서 역대 최고 걸음수를 경신했다. 무려 30,999보. 가이드님이 2일차엔 2만보 걷는다 했는데 3만보 하고도 거의 천 보를 더 걸었다. 패키지 여행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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