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

[일본/교토] 교토여행(야끼니꾸 히로/니넨자카/산넨자카/청수사(기요미즈데라)/장어덮밥(도이카츠만기온))

Larie 2023. 12. 17. 10:00

오사카역에서 저녁 6시 하루카를 타고 교토로 넘어갔다.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져서 교토에서의 첫날에는 저녁 먹고 돈키호테 쇼핑만 하게 되었다. 교토에서는 야끼니꾸를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교토 가는 길에 계속 야끼니꾸 맛집만 검색했다. 

호텔은 교토역 사쿠라 테라스 더 갤러리. 주변에는 썩 마음에 드는 야끼니꾸 식당이 없었다. 우리에겐 JR간사이패스 구매해서 받은 교토 시영 전철 원데이 패스가 있으니 시영 전철로 갈 수 있는 반경까지 검색했고 그렇게 선택한 곳은 시조역 근처 '야끼니꾸 히로(Yakiniku Hiro)'이다.

 

[야끼니꾸 히로(Yakiniku Hiro)]

 

교토 야끼니꾸 히로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30 ~ 오후 10:00

카드결제 가능

 

구글맵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나 당일은 선택이 불가하여 그냥 워크인으로 방문했다. 저녁 8시쯤 도착.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가게는 거의 만석이었다. 예약했냐고 물어봐서 안 했다고 하니 10분 정도 대기하였다. 입구 바로 앞에 테이블이 비어 있었으나 추워서인지 대기 후 안 쪽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었다.

 

야끼니꾸 히로(Yakiniku Hiro)

메뉴판에는 영어로도 적혀있다. 다만 영어여도 이해할 수 없는 부위도 있었다. 신기한 게 냉면과 돌솥비빔밥이 식사 메뉴에 있었다. 우리는 육회, 2인이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는 메뉴, 생맥주를 주문했다. 육회는 저런 용기에 미리 포션 되어 있는 느낌.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계란 노른자와 양념이 사이드로 나왔다. 그래서 소스는 반 정도 넣고 노른다 넣고 셀프로 비벼 먹었다. 야끼니꾸는 보트 위에 여섯 가지 부위가 딱 두 점씩 나왔다. 각 부위 별로 이름이 올라가 있으나 필기체라서 사진으로 번역이 안 되었다. 결국 영어 가능한 직원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우설, 대창, 양념갈비 그리고 기억이 나지 않는 나머지 부위들..

 

야끼니꾸 히로

인당 집게가 하나씩 제공된다. 한 점 한 점 소중하게 구워줬다. 처음으로 올린 부위는 우설이었다. 다들 맛있다고 해서 제일 기대한 부위였는데 독특한 식감이 인상적이고 맛있었다. 다른 부위들도 친구랑 각자가 선호하는 익힘 정도로 구워서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역시 고기 여섯 점은 1인분으로는 모자란 점. 친구가 제일 맛있게 먹은 양념갈비를 추가 주문 했다. 추가 주문한 갈비는 항아리에 제공되었고 크게 두 덩이 정도였다. 한국에서 1인분을 주문하면 나오는 양 정도였다. 

육회, 2인 보트메뉴, 양념갈비 1개 추가, 생맥주 4잔 둘이서 배불리 먹고 결제한 가격은 6,040엔. 다른 집들을 가보진 않았지만 검색해보니 야끼니꾸가 가격대가 좀 나가는 메뉴인데 야끼니꾸 히로는 맛이 좋으면서도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집이었다.

 

교토에서의 둘쨋날 아침. 우리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둘째 날에는 청수사(기요미즈데라)를 가기로 했는데 교토 전문가 지인이 니넨자카와 청수사는 꼭!! 꼭!! 꼭!! 아침 일찍 가라고 했다. 아침 6시부터 여니까 일어나자마자 모자 하나 눌러쓰고 가서 구경하고 다시 호텔 와서 씻고 체크아웃하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일찍 움직일 자신이 없어서 역으로 계산했다. 산넨자카, 니넨자카 상점이 10시에 연다고 하면 청수사 구경하는데 1시간 정도 잡고 9시, 한적한 니넨자카, 산넨자카 구경하는데 1시간 정도 잡아서 8시에 니넨자카에 도착하는 것으로. 다행히 숙소 근처에서 버스 한 번으로 니넨자카를 갈 수 있어서 7시 반에 체크아웃하고 짐 맡기고 출발했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우리의 루트를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1) 한적한 니넨자카, 산넨자카(8시) - 2) 청수사 - 3) 니넨자카, 산넨자카 상점 구경(10시)였다. 그래서 우리는 니넨자카의 시작점을 도착지로 설정하고 찾아갔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니넨자카에서 청수사로 가는 길. 아침 일찍이다 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구경하고 사진 찍는 게 여유로웠다. 한적한 거리에서 교토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어서 내딛는 모든 발이 행복했다. 청수사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는 사람이 많아서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나도 이제 주변에서 교토를 간다고 하면 니넨자카, 청수사는 꼭!! 꼭!! 꼭!! 오전 일찍 가라고 말할 것 같다.

 

[니넨자카 스타벅스 (aka 다다미 스타벅스)]

영업시간 : 매일 오전 8시 ~ 오후 8시

 

니넨자카 스타벅스 (aka 다다미 스타벅스)

니넨자카에 있는 스타벅스. 다다미로 되어있는 좌석이 있어서 유명하다고 한다. 마침 딱 오픈한 시간이었고 아침에 카페인 수혈이 필요하여 들어갔는데 다다미석은 물론 거의 만석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좌석에 운 좋게 착석하였다. 외관도 일본 가옥같이 생겼는데 내부도 일반 스타벅스와는 다른 구조였다. 입구 쪽에는 카운터만 있고 통로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야 바공간이 있었다. 좌석은 2층에만 있다. 커피를 먹으려다가 스타벅스 맛차가 어디서 맛차인지 모르겠지만 교토 근처 우지라는 곳이 맛차로 유명하다는 게 생각나서 아이스 맛차 라떼를 주문했다. 오랜만에 마신 맛차라떼 정말 맛있었다. 아침부터 당충전. 스타벅스는 어딜 가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지만 교토 니넨자카 스타벅스는 특색 있는 매장이니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개장시간 : 오전 6시 ~ 오후 6시 (봄, 여름, 가을 일부 기간동안 오후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함)

입장권 가격 : 400엔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교토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장소 중 하나인 것 같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 오전 9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단체 관광객도 많고 기도를 올리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절 내부는 짧게만 구경하고 야외 구경을 더 오래 했다. 끝물이지만 단풍 구경도 할 수 있었다. 청수사 산책길에는 당고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간이 상점 같은 곳들도 몇 군데 있었다.

청수사 한 바퀴를 돌고 내려오는 길에 지난 산넨자카는 차와 사람으로 복작였다. 기념품 가게에 들러 자석도 사고 탕후루 가게에서 딸기 탕후루(3알 500엔, 5알 700엔 현금만 가능)로 당충전도 하였다. 10시 반에 오픈하는 지브리 샵에도 들려 살짝 구경했다. 

 

[도이카츠만 기온 야사카점(장어덮밥/히츠마부시)]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1시반/ 주말 오전 11시 ~ 오후 9시(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카드 결제 가능

 

도이카츠만 기온 야사카점(장어덮밥/히츠마부시)

야끼니꾸와 더불어 교토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장어덮밥이었다. 가모강가를 따라 장어덮밥 가게가 많았는데 제일 평점이 높으면서 니넨자카에서 가까운 곳인 도이카츠만 기온 야사카점으로 갔다. 오픈시간까지 조금 남았지만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여 미리 앞에 가서 대기했다. 우리가 1등이었고 뒤에 한 팀 더 섰다. 테이블은 4-5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뉴는 기본적인 장어덮밥인 우나쥬, 여러 방법으로 장어덮밥을 먹을 수 있는 히츠마부시 등이 있었다. 나는 오차즈케를 좋아해서 히츠마부시를, 친구는 우나쥬를 먹었다. 장어가 몇 조각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히츠마부시는 2pc 3,400엔, 3pc 4,400엔, 4pc 5,300엔, 우나쥬는 2pc 3,000엔, 3pc 4,000엔, 4pc 4,900엔이었다. 계란말이도 200엔에 추가 가능한데 하나 추가해서 친구랑 반씩 먹었다.

히츠마부시 2pc(3,400엔). 히츠마부시는 장어덮밥을 4등분 하여 한 번은 순수하게 장어와 밥만, 한 번은 파, 와사비등을 곁들여서, 한 번은 찻물에 말아서, 마지막은 제일 맛있었던 법으로 먹으면 된다. 몇 년 전 후쿠오카를 갔을 때 히츠마부시를 처음 먹어봤는데 그때 오차즈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왜 밥을 찻물에 말아먹지 싶었는데 단순한 찻물이 아닌 조미된 찻물이라 장어덮밥을 더 맛있게 해 줬다. 도이카츠만 기온의 장어 자체의 맛이 좋았고 오차즈케도 맛있었다. 

 

[★교토여행의 꿀팁★]

1. 니넨자카, 산넨자카, 청수사는 이른 아침에 갈 것. 오전 8시 니넨자카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한적한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구경하고 청수사 구경 후 10시쯤 니넨자카, 산넨자카의 상점들을 구경하는 코스를 추천.

2. 구글지도상 식당들의 별점은 신뢰할 수 있다. 별점 높은 곳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