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

[일본/오사카] 우라야 난바 본점, 아카마루쇼쿠도 - 오사카 맛집 추천

Larie 2023. 12. 14. 09:48

내게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공간과 음식이 예쁜 곳 보다는 음식 자체가 진짜 맛있는! 먹으면 행복해지는 식당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오사카, 교토여행에서 식당 정보는 직접 구글 지도 들여다보며 찾은 집도 있지만 인스타 여행 전문 계정 '맛있는 지구여행'(@matjiyeo)에서 제공받은 오사카 맛집 지도와 친구들의 경험담을 통해서 다양한 식당 리스트를 구축했다. 몇 십 개의 맛집 리스트를 받았는데 다 가기에는 아쉽게도 4박 5일은 너무 짧았다. 수많은 맛집 중 이동하는 루트에 있고 구글 지도 평점이 높은 곳 위주로 골랐다. 그중 처음으로 소개할 곳은 난바역 근처에 위치한 일본가정식집 '우라야 난바 본점'과 벤텐초역 근처 치킨까스가 유명한 '아카마루쇼쿠도'이다. 

 

[우라야 난바 본점 - 일본가정식 맛집]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11시

신용카드 결제 가능 

 

오사카 일본가정식 맛집 우라야 난바 본점

위치는 난바역 근처. 이 날은 아침부터 오렌지 스트릿,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지역을 구경했고 JR난바역을 이용해 다음 장소로 이동할 계획이라 우라야 난바 본점이 점심 먹기에 딱이었다. 12시 45분쯤 도착하니 만석이었고 우리가 웨이팅 1순위였다. 입구 앞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조그맣게 있었다. 외관이 예뻐서 구경하면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금방 입장했고 이후에도 웨이팅이 엄청 심하진 않았지만 한 두 팀 계속 생기는 정도였다. 혼자 오는 손님들도 많았다. 

그리 크지 않았던 우라야 난바 본점. 테이블석 4개와 주방 앞 Bar석이 있어서 2인 이상인 경우 테이블석으로 1인은 Bar석에 앉는 시스템이었다. 테이블석 밑에는 가방 등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가 구비되어 있었다. 

 

오사카 일본가정식 맛집 우라야 난바 본점 메뉴 

앉자마자 물을 따라주시곤 오늘의 메뉴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이를 눈치 채신 것 같아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한국어가 쓰여있는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인 메뉴는 5개 정도. 비건 카레, 고등어조림, 우동과 달걀덮밥, 오늘의 메뉴등. 

 

오사카 일본가정식 맛집 우라야 난바 본점

주문은 테이블에 놓여 있는 QR코드를 찍어 핸드폰으로 할 수 있다. 외국인이라 시스템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닌가 했는데 QR코드 읽으니 한국어로 메뉴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폰 설정을 따라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주 편하게 주문. 우리는 오늘의 메뉴인 하루정식(돼지고기조림), 만점정식(고등어조림)을 주문했다. 밥양도 선택할 수 있다. 주문만 폰으로 하고 계산은 카운터에서 하면 된다. 카드 결제 가능. 

 

고등어조림 돼지고기조림

기분 좋은 한 상차림. 반찬은 동일하고 메인 메뉴가 고등어조림과 돼지고기조림이었다. 돼지고기조림에는 고기 외에 곤약, 무, 당근, 두부, 무청(추측)이 들어있다. 간이 세지 않은 간장 베이스 조림이었다. 무가 푹 익고 두부도 양념을 잔뜩 머금어서 맛있었다. 하지만 내 원픽은 고등어조림. 간장 베이스의 생선조림을 오랜만에 먹었는데 가시도 없고 양념이 정말 맛있어서 밥 한 숟가락에 올려 먹으면 고등어가 점점 사라지는 게 서운할 정도로 맛있었다. 위에 올라간 생강까지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밑반찬은 전부 채소 위주였다. 잎채소 샐러드, 배추 숙주 볶음, 나물, 무당근절임, 카레맛이 나는 채소볶음(무침?), 브로콜리. 밑반찬도 다 맛있었는데 브로콜리를 무친 소스가 무슨 소스인지 모르겠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미소시루도 맛있었다. 나는 미소시루를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은 어디를 가도 미소시루는 다 맛있는 것 같다. 

우라야는 난바 본점 외에도 지점이 있다. 관광지 근처는 아니라서 관광객들은 난바 본점이 더 접근성이 좋은 것 같다. 우라야 난바 본점. 맛도 맛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본가정식이었다. 다음에 오사카를 찾는다면 또 가서 이번엔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 하지만 고등어조림은 꼭 다시 시키고 싶다. 

 

[아카마루쇼쿠도 - 치킨가스 맛집]

영업 시간 : 월, 목, 금 오전 11시~오후 8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9시, 화, 수 휴무

현금결제만 가능

 

벤텐초역 맛집 아카마루쇼쿠도

아카마루쇼쿠도의 위치는 벤텐초역 근처이다. 첫 날 묵었던 숙소 아트호텔 오사카 베이 타워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집은 구글 지도로 호텔 근처 식당을 검색하다 찾은 집이다. 오사카 베이 타워에도 식당들이 많지만 왠지 당기는 메뉴가 없었고 아카마루쇼쿠도는 구글 지도 기준 별점이 4.1점이라 그 주변에서는 가장 가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벤텐초역 맛집 아카마루쇼쿠도 메뉴

메뉴는 상당히 다양해보였다. 하지만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서 카메라로 계속 번역하면서 읽기엔 너무 많아서 리뷰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치킨까스 3장짜리 정식과 날씨가 살짝 쌀쌀해서 키츠네우동(유부우동)을 주문했다. 정식은 밥과 미소시루가 함께 포함된 구성이다. 역시나 밥양은 선택 가능. 치킨까스 3장은 정식으로 주문하면 1,260엔, 키츠네 우동은 550엔이다. 엔저 감안하면 가격은 되게 착한 편. 

내부는 꽤 넓어서 테이블도 많았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식사하는 테이블이 많아서 얌전히 벽만 찍었다. 해석은 안 되지만 사진을 보니 방송에도 나온 집인 것 같았다. 테이블에는 각종 양념이 있는데 사실 뭔지 몰라서 건들지 않았다. 돈까스 소스 위주인 것 같기는 했는데.. 

 

벤텐초역 근처 아카마루쇼쿠도 치킨까스 정식과 키츠네 우동

처음에는 각 메뉴당 1인 셋팅으로 가져다주셨는데 우리가 메뉴를 가운데로 옮기니까 나눠 먹을 수 있는 앞접시와 우동국물 스푼을 가져다주셨다. 친절에 감사. 치킨까스는 3장. 5장은 너무 많을 것 같고 1장은 아쉬울 것 같아서 3장으로 주문했다. 소스는 평범했지만 튀김옷이 바삭하고 맛은 뭔가 KFC 치킨을 먹는 듯한 자극적인 맛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맛. 하지만 밑에 깔린 파스타는 안 먹어도 될 차가운 파스타였다. 정식으로 같이 나온 밥과 미소시루는 정말 맛있었다. 키츠네 우동은 사진은 유부가 다 잘려 있지만 원래는 하나의 큰 네모난 조미 유부였다. 국물이 아주 뜨거워서 좋았고 맛도 좋았다. 미소시루도 맛있고 우동 국물도 맛있고 아카마루쇼쿠도는 국물 맛집. 유부의 맛도 단짠단짠 해서 맛있었다. 치킨까스, 키츠네우동 모두 합격. 우라야처럼 건강한 맛은 아니지만 가성비 좋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보다 로컬 맛집을 가고 싶다면 아카마루쇼쿠도를 추천한다. 

 

이번 오사카와 교토여행을 하면서 여섯 군데의 식당을 찾았다. 운이 좋게도 맛으로 실패한 곳은 없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은 우라야와 아카마루쇼쿠도다. 나머지 식당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