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

[대만/타이베이] 클룩 예스진지 스펀폭포 투어 후기 (예류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

Larie 2024. 1. 12. 17:39

 

 

대만 타이베이를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타이베이 근교 관광지들이 있다. 예류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 등. 이러한 관광지들을 코스로 묶은 일일투어 상품들이 있다. 자기 일행들끼리만 프라이빗하게 다닐 수 있는 택시투어도 있고 여러 사람이 모여 버스로 이동하는 투어도 있다. 택시투어와 버스투어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차. 클룩 기준 택시투어는 16만 원대부터, 버스투어는 2만 원 대이다. 택시투어, 버스투어 장단점이 명확하니 선택해서 미리 예약하면 된다. 

 

[클룩 예스진지+스펀폭포 버스투어]

https://www.klook.com/ko/activity/3521-jiufen-full-day-tour-taipei/?spm=SearchResult.SearchResult_LIST&clickId=6ce16a819f

클룩에서 예약할 수 있는 예스진지+스펀폭포 버스투어. 내가 예약할 때는 19,9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이 약간 변동되었다. 예약하고 바우처 저장. 예약할 때 드롭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타이베이 메인역과 시먼역. 둘 중에 고민하다가 타이베이역으로 했는데 선택이 중요한 것 같진 않다. 실제로 돌아오는 길에 내리고 싶은 데서 내리면 된다.

 

https://www.klook.com/ko/activity/3521-jiufen-full-day-tour-taipei/?spm=SearchResult.SearchResult_LIST&clickId=6ce16a819f

모이는 시간은 여유롭게 10시 반. 시먼역 5번 출구에 가면 빨간 깃발을 든 가이드님이 계신다. 10시 10분쯤 갔는데 이미 몇 분이 모여 있어서 눈에 잘 띄었다. 바우처 확인은 따로 안 하고 리스트에서 이름 확인만 했다. 온 순서대로 일행끼리 고유번호를 받는데 우리는 5조였다. 어느 정도 사람이 모이면 가이드님이 카톡방 QR코드를 보여주신다. 카톡방은 가이드님이 공지사항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예스진지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타이베이 맛집, 맛있는 과일, 가볼 만한 곳 등 정보를 보내주시는데 아주 꿀정보들이다. 다음에 타이베이 다시 갈 때 참고하려고 했는데 며칠 후 카톡방이 폭파된다고 하셔서 나는 미리 대화내용 내보내기로 정보를 저장해 놨다. 

 

클룩 예스진지+스펀폭포 비용 내 포함/불포함 비용
포함 불포함
v 가이드 비용
v 차량 대절 비용
v 대만현지여행자보험 및 차량 보험 








x 예류지질공원 입장료 (1인 TWD 120) 
 → 개별적으로 한국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음
x 스펀천등 (1개 TWD 250 (변동가능))
x 닭날개 볶음밥 (1개 TWD 75)
x 땅콩아이스크림 (1개 TWD 50)
x 황금박물관 티켓 (1인 TWD 80)
x 광부도시락 (1개 TWD 180)
x 기타 식비 및 쇼핑 비용

▷ 전체 다 자유로이 선택 가능

클룩에서 지불하는 금액은 가이드비용과 이동비용이라고만 보면 된다. 입장권 및 기타 모든 비용은 별도이다. 예류지질공원 입장료와 스펀에서 맛볼 수 있는 닭날개 볶음밥, 땅콩아이스크림 비용은 한 번에 스펀에서 가이드님께 지불하였고 스펀 천등 등 그 외 비용은 각자 직접 지불하였다. 예류지질공원 입장료를 한국에서 미리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분들도 계셨다. 일일투어이다 보니까 가이드님이 영업하는 것도 없고 모든 것이 아주 자유롭게 선택, 결제할 수 있었다. 

 

[클룩 예스진지+스펀폭포 버스투어 일정]

타이베이 →  예류지질공원 → 스펀 → 스펀폭포 → 진과스 → 지우펀 → 타이베이 

각 관광지에서는 어느 지점까지 함께 이동하고 그 후에는 자유롭게 구경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출발시간과 버스 타는 장소를 공지해 주시니까 시간 맞춰서 해당 장소로 이동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 예류지질공원

예류지질공원

예류지질공원은 신베이시 완리구에 위치하고 있고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고 자연현상에 의해 생성된 버섯바위, 벌집바위와 멋진 절벽이 있는 공원이다. 바위도 바위지만 나는 절벽이 더 멋있었다. 바다와 함께 보면 멋들어진 풍경이다. 예류지질공원에서 자유시간은 70분이었다. 사진 찍고 한 바퀴 돌아보고 하면 딱 적당한 시간이었다. 

 

예류지질공원

제일 유명한 바위는 여왕바위이다. 바위 모양이 여왕의 머리와 닮아서 여왕바위라고 불리는데 사진 찍기 위해 줄이 매우 길어서 멀리서만 구경했다. 뉴스 기사로도 나왔는데 여왕바위의 목이 점점 가늘어져서 곧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여왕바위 말고도 하트, 용머리 등 신기한 모양의 버섯바위들이 많았다. 벌집바위는 바닥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류지질공원은 탁 트인 바닷가라 바람 쐬기에도 좋고 신기한 풍경들을 볼 수 있으니 한 번쯤 가보기 적당한 곳 같다. 

 

 

● 스펀

스펀 풍등 날리기

스펀은 천등에 소원을 적어 철로에서 하늘로 날려 보내는 마을이다. 스펀에 거의 다 왔을 때부터 하늘에 날아가고 있는 풍등들이 보인다. 상당히 복작복작한데 많은 사람들이 기찻길에서 풍등을 날리는데 실제로 기차가 지나갈 때도 있다. 우리는 가이드님이 거래하는 가게로 가서 풍등에 메세지로 적었다. 스펀에서는 50분 정도 체류하였는데 동네 구경하면 좋을 것 같은데 풍등 적고 날리고 닭날개 볶음밥, 아이스크림 먹으면 딱 맞는 시간이라 구경은 따로 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풍등이 컸다. 어린이 키만 하다고 해야 할까. 우리는 넷이서 한 풍등에 각자의 소원을 적었는데 아주 적당한 사이즈였다. 풍등은 네 가지 색으로 되어 있는데 색마다 재물, 성공, 건강, 사랑 등 적는 소원이 달랐다. 붓으로 적는데 통에 먹물이 가득 있으니 조심히 잘 적어야 한다. 다 적고 나가면 밖에서 순서에 따라 직원들이 사진도 찍어주고 불도 붙여준다. 그런데 이 직원들이 정말 프로페셔널하다. 풍등의 한 면씩 돌려가면서 사진을 찍는데 "화이팅! 돌려~ 하트! 돌려~ 만세! 돌려~" 이렇게 한국말로 말하는데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불 붙이고 날리는 장면은 영상으로 찍어주는데 영상도 되게 잘 찍어준다. 풍등 날리고는 닭날개 볶음밥과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서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스낵 같은 느낌이었는데 닭날개 볶음밥은 구운 닭날개 안에 볶음밥 채운 음식인데 그 특유의 향신료를 싫어한다면 별로일 수도 있다. 땅콩아이스크림은 고수를 넣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 야시장에서도 파는 음식인데 얇은 피 안에 아이스크림과 땅콩가루가 들어가 있다. 

참고로 버스에서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은 섭취가 제한되어 있다. 투어 내내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스펀에서 닭날개 볶음밥과 아이스크림, 스펀폭포에서 과일이나 간단한 간식거리, 진과스 광부도시락 그리고 지우펀에서 있다. 

 

 

● 스펀폭포 

스펀폭포 / 파인애플 석가

스펀폭포는 스펀에서 버스로 5분만 이동하면 된다. 40분의 자유시간. 많이 걷거나 하진 않는다. 가이드님이 스펀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흔들다리를 지나야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흔들리면 얼마나 흔들리겠어했는데 나무 판때기를 줄에 엮어 만들어진 다리도 아니고 생긴 건 아주 멀쩡해 보이는 다리였는데 내가 건너본 다리 중에 제일 흔들렸다. 다리를 다 건너서도 계속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 정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폭포를 볼 수 있는 스팟은 두세 군데다. 정면, 측면, 상단 등 다양한 뷰로 볼 수 있으니 다양하게 보면 좋을 것 같다. 폭포로 가는 길목에는 과일, 소세지, 육포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나는 '파인애플 석가'라는 과일을 추천한다. 내게는 아떼모야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브라질 갔을 때 먹고 정말 맛있어서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는데 대만에서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석가모니 머리를 닮아 석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석가와 파인애플 석가는 다른데 석가는 단 맛뿐이지만 파인애플 석가는 은은한 파인애플 맛이 나고 약간의 상큼한 맛도 있다. 스펀폭포에서 손질한 파인애플 석가를 200 대만 달러에 구매해서 먹었다. 극강의 단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정말 정말 달고 부드럽다. 한국에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니 대만 갔을 때 먹어보는 것을 추천! 

 

 

● 진과스 

진과스 풍경 / 광부도시락

스펀폭포에서 진과스는 버스로 50분 정도 이동. 진과스는 예전에 금광이 있던 마을이다. 진과스에서는 60분의 자유시간 동안 산책을 하거나 황금박물관을 가거나 광부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황금박물관에는 순도 99%의 220kg 황금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리가 간 날은 문을 닫았다. 우리는 광부도시락을 먼저 먹었는데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한 번에 몰려서 줄 서는 시간이 좀 있었다. 돼지고기와 숙주나물, 두부 등이 올라간 도시락과 계란국, 김치 등이 제공된다. 김치가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인 것 같다. 맛은 유별나게 맛있거나 맛없지도 않았다. 식당 뒤편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멋진 뷰를 보면서 먹을 수 있다. 정말 대만의 일부분일 뿐인데 대만에 산이 많다는 게 갑자기 막 와닿는 뷰였다. 

 

진과스 산책길

식당 맞은편으로는 산책길이 있다. 우리는 식당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아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초입부만 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많이 안 고프다면 광부도시락을 먹기보단 산책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진과스 주의사항. 진과스 내 훼미리마트 ATM기는 카드를 아주 자주 먹는 문제의 ATM기라고 한다. 출동도 2일 이상 걸리고 본인이 아니면 카드 수령이 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다. ATM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지우펀에서 하면 된다. 

 

 

● 지우펀

지우펀


지우펀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드라마 온에어,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로 유명한 마을이다. 빨간 등이 지우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데 이 때문인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라는 이야기도 있고 나 또한 가기 전까지 그런 줄 알았는데 이는 잘못된 이야기라고 한다. 지우펀에서 자유시간은 2시간. 메인 거리가 있는 주변까지 함께 이동하는데 다양한 상점들을 지나 지름길을 통해 가게 되는데 예스진지 관광지 중에 제일 사람이 많아서 가자마자 지쳐버렸다. 메인 거리로 올라가는 도로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사람으로 가득 차서 엄두도 나지 않았다. 우리는 반대쪽 계단으로 내려갔다 올라오고 다시 상점 쪽으로 돌아갔다. 가이드님이 지우펀에서 유명한 먹거리, 사가면 좋은 기념품 등을 카톡방에 다 보내주시는데 나는 기념품으로 자석, 망고젤리, 리치젤리, 대만 흑차를 구매했다. 젤리는 한 봉지에 200 대만 달러였고 다섯 봉지 사면 하나가 무료였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망고보다 리치젤리가 맛있다. 대만 흑차는 150g에 1,000 대만 달러였다. 고려차라는 브랜드에서 구했는데 시음할 수 있어서 마셔보고 구매했다. 

사람 많은 곳에서 2시간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지우펀에는 다양한 간식거리를 파는 우리가 먹은 건 또우화라는 간식이다. 보기에 팥빙수처럼 보이지만 저 밑에는 순두부가 들어있다. 순두부 위에 팥과 고구마떡, 토란떡, 달달한 소스가 뿌려져 있고 따뜻하게 먹을 수도 있는데 차갑게 주문하면 얼음을 갈아서 올려준다. 듣기만 하면 두부에 팥? 이게 디저트? 싶지만 먹어보면 달달하고 나름 맛있는 별미였다. 

 

 

[예스진지+스펀폭포 총평]

타이베이로 돌아오면 저녁 8시 20분쯤. 10시간 동안 아주 편하게, 알차게 관광했다. 예류지질공원도 자주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좋았고, 스펀에서 풍등 날리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워낙 폭포를 좋아하기 때문에 스펀 폭포도 좋았고 진과스도 관광지라고 하기엔 뭐가 많이 없는 동네지만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예스진지 투어 가기 전에 제일 기대했던 관광지는 지우펀인데 왜 지우펀을 지옥펀이라고 불리는지 도착 10분 만에 알게 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좋은 기억보단 힘든 기억만 남았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타이베이 갈 때 예스진지 투어를 한 번은 가볼 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