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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관(박물원) 한국인 가이드 후기

Larie 2024. 1. 30. 08:00

타이베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관광지 중 하나인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을 더 재미있게 둘러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전시중인 유물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한국인 가이드 투어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다.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음성가이드도 있으나 주변에서 한국인 가이드 투어를 추천받아서 우리는 미리 예약하고 갔다. 한국인 가이드는 클룩이나 트리플 등 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며 우리는 트리플에서 예약했다. 

 

대만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소개]

우리에게는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익숙하지만 한문을 그대로 읽으면 국립고궁박물원이다.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은 누군가는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이라고 소개하는 아시아최대 규모의 박물관 중 하나이다. 장제스(장개석)가 국공내전 패배 후 대만으로 쫓겨날 때 중국에서 가져온 유물들인데 청 황실 유물들을 비롯해 69만 점이 넘는 상당한 규모의 유물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되면서 전시되고 있다. 아무래도 황실의 유물이다 보니 높은 퀄리티로도 유명하다.

 

위치는 타이베이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데 mrt를 타고 Jiannan Rd.역이나 Shilin역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국립고궁박물원 관람시간 및 관람료]

국립고궁박물원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 오후 5시이다. 월요일은 보통 휴관일인데 대만 연휴에 따라 개관하는 월요일도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관람료는 일반관람권(외국인)은 350 대만달러이고 국적불문 18세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1월 1일 신정, 정월대보름, 5월 18일 국제박물관의 날, 9월 27일 세계관광의 날, 10월 10일 국경일에는 전체 무료관람일이다.

음성가이드는 성인, 어린이 미디어 가이드로 나뉘는데 아쉽게도 한국어는 성인 가이드만 준비되어 있다. 장비 대여료는 150 대만달러 별도이다. 장비 대여 시 신분증 제출 또는 3000 대만달러의 보증금이 필요하며 장비 반납 시 돌려받게 된다.

박물관에 큰 짐은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지하 1층, 1층에 무료 락커가 있는데 오랜 시간 둘러봐야 하니 배낭이나 무거운 짐은 무조건 락커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고궁박물원 주요 소장품]

국립고궁박물원 주요 소장품

국립고궁박물원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은 바로 '청 비취옥 배추'와 '청 고기 모양 돌(동파육)'이다. 가이드 투어 미팅시간까지 좀 남아서 기념품샵을 먼저 구경했는데 여기도 저기도 배추가 많아서 '웬 배추' 했었는데 가장 유명한 전시품이 비취옥으로 만든 배추였다. '왜 하필 배추였을까' 했는데 흰색과 초록색이 섞인 옥이라 창의성을 더해 배추가 된 것이다. 자세히 보면 배춧잎에 여치와 메뚜기도 있는데 배추는 청 중기부터 후기까지 유행한 모양이고 풀벌레는 민간에서 환영받았던 길상의 소재였다고 한다. 배추와 더불어 유명한 전시품은 동파육이라 불리는 전시품. 이것도 이렇게 생겨서 동파육처럼 가공을 한 유물이다. 정말 신기한 조합이다. 배추와 동파육. 가장 유명한 유물들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출장 중이었다. 유물의 출장이라.. 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니 지금도 '잠시 전시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아직도 출장 중인 것 같다. 만약 이 두 가지를 꼭 보고 싶다면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전시여부를 참고해야 할 것 같다.

가이드님이 가장 열심히 설명해주신 유물 중 하나인 '청대 후기 상아를 조각해서 사람을 투각으로 새긴 여러 겹으로 된 공'이다. 정말 신기한 게 이 공은 여러 겹으로 다 다른 조각이 되어 있다. x-ray로 찍어보면 총 18개의 층이라고 한다. 사이즈가 매우 큰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조각했는지 정말 신기했다. 이 외에도 정교함을 자랑하는 조각들이 많았는데 구경할 만했다.

 

국립고궁박물원 유물

그 외에도 색, 모양 등 정말 화려함을 자랑하는 유물들도 많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청 황실의 유물들이 많은데 서태후가 화려한 보석, 장식 등을 즐겨했다고 했다. 서태후의 무덤을 도굴했을 때 무덤 안에는 수많은 보석이 가득 차있었다고 한다. 이런 스토리들은 한국인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서 듣게 되었다.

 

[국립고궁박물원 한국인 가이드 투어]

우리는 출발 전에 미리 트리플 사이트를 통해 한국인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다. 현재 가격으로는 1인당 4.4만 원이다. 이것은 순수 가이드 비용만 포함되어 있으며 입장권 및 오디오 수신기 대여비용은 불포함되어 있다. 입장권 및 오디오 수신기 대여비용은 350 대만 달러. 만약 입장권을 개별적으로 구매할 경우 오디오 수신기 대여료인 50 대만달러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1월 1일에 방문하여 입장료가 무료라 오디오 수신기 대여료만 지불하였다.

투어는 아침 10시, 오후 2시 두 타임이었다. 우리는 오후 2시 타임 참여. 총 13명이 한 그룹이었다. 오디오 수신기 받고 입장해서 거의 두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돌았다. 가이드님이 주요 유물 위주로 설명해 주셨는데 이런저런 역사이야기를 함께 들으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국립고궁박물원 후기]

관심 있는 박물관이 아니면 잘 안 가는 스타일이라 갈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가길 잘한 것 같다. 중국의 역사를 잘 모르지만 일단 유물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구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었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탓도 있었겠지만 박물관 외부도 멋져서 구경할 만했다. 평일에도 관강객이 많은 편이라는데 우리가 간 날은 입장료가 무료라 사람이 더 많은 편이었다. 국립고궁박물원에 갈 땐 사람 많은 것은 각오해야 하는 것 같다. 두 시간 반동안 가이드 투어를 다니면서 한 두 번 정도 앉을 기회가 있긴 했지만 거의 서서 다녀서 힘들었다. 사람이 많아서 더 힘든 점도 있었을 듯하다. 시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가이드님이 주요 유물들 위주로 설명해 주시는데 두 시간 반이나 돌아다녔는데 과연 나는 이 박물관의 몇 퍼센트를 본 것일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그 정도로 볼 것이 많은 느낌. 오후 타임은 폐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쉬고 더 구경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만약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예정이라면 오전 타임을 듣고 쉬엄쉬엄 더 보고 싶은 것을 구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