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야기 :)

[서울/회기] 따봉하우스 즉석떡볶이(서울 경희대 맛집)

Larie 2024. 1. 21. 22:07

 

즉석떡복이 맛집 따봉하우스

회기역, 서울 경희대 근처에 위치한 따봉하우스는 역사가 오래된 즉석떡볶이 가게이다. 요즘 유행하는 퓨전화된 즉석떡볶이가 아닌 정통 오리지널 즉석떡볶이 집이다. 오늘은 이 곳에서 먹은 피자떡볶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얼마 전부터 어렸을 때 자주 먹던 스타일의 즉석떡볶이가 매우 당겼다. 소스가 졸면서 눅진해지고 쫄면사리는 바닥에 눌어붙고, 볶음밥이 따로 놀지 않고 떡볶이 맛의 연장선으로 먹을 수 있는 그런 즉석떡볶이. 동네에는 즉석떡볶이 집이 없어서 배달시켜 먹었다. 맛은 괜찮았지만 집에 있는 냄비와 가스레인지의 화력으로는 내가 원하는 맛을 100% 구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관극 하러 어차피 서울 나가는 길에 덕친의 동네에 있는 옛날부터 맛있다고 자랑한 떡볶이 집을 가보기로 했다. 간다 간다 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 

 

[따봉하우스 위치 및 영업시간]

 

위치 : 서울 청량초등학교 앞. 회기역에서 도보 7분.

영업시간 : 화~금 10:30 ~ 22:00 / 주말 10:30 ~ 21:00 (월요일 휴무)

주차는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따봉하우스 내부 및 메뉴]

따봉하우스는 조그마한 가게에 4인석 테이블이 약 8개 정도 있었다. 아침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식사하는 테이블이 여럿이었고 먹는 중에도 계속 손님이 들어왔다. 떡볶이의 종류는 즉석떡볶이와 피자떡볶이. 둘의 차이는 소스의 맛도 다르고 피자떡볶이에는 피자치즈가 기본적으로 올라갔다. 사리 메뉴는 치즈, 라면, 쫄면, 오뎅, 계란, 만두, 김말이 등이 있었고 쫄면, 팥빙수 같은 메뉴도 있었다. 

 

따봉하우스 피자떡볶이, 볶음밥

 

[따봉하우스 피자떡볶이 후기]

나는 따르기만 했을 뿐 주문은 덕친이 알아서 했다. 세 명이서 피자떡볶이 3인분에 쫄면, 계란, 만두, 김말이를 추가했다. 사리를 많이 넣은 편인데 처음부터 양껏 추가해야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조리된 상태로 나와서 치즈만 녹으면 먹을 수 있었다. 기본 즉석떡볶이의 소스 색은 검붉은 색이라면 피자떡볶이의 소스 색은 토마토소스 색같이 붉은색이었다. 그렇다고 토마토소스 맛은 아니었고 매운맛이 도드라지기보단 살짝 매콤하면서 치즈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도드라지는 맛이었다. 떡은 밀떡으로 말캉한 식감의 떡에 소스가 잘 베었고 약불로 계속 졸이면서 먹으니 원하던 즉석떡볶이처럼 소스도 졸아들고 쫄면도 눌어붙었다. 쫄면도 쫄면이지만 즉석떡볶이에 꼭 추가해야 하는 사리가 만두와 계란사리라고 생각한다. 당면밖에 들지 않았지만 만두피가 소스에 어느 정도 젖어 들어서 바삭함과 눅눅함이 공존할 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삶은 계란도 으깨서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즉석떡볶이 먹을 때 안 먹으면 또 섭섭한 한국인의 공식 후식(?) 볶음밥도 2개 볶아 먹었다. 주문하면 냄비를 가져가셔서 남은 떡볶이는 대접에 덜어주시고 옆 테이블에서 볶아서 내어주신다. 간혹 어떤 즉석떡볶이집은 떡볶이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의 볶음밥을 내어주는 곳도 있는데 따봉하우스의 볶음밥은 떡볶이맛에서 이어지는 볶음밥이었다. 꼬들꼬들 누른 볶음밥. 배가 쉽게 부르는 타입이라면 떡볶이를 적게 먹어서라도 볶음밥은 꼭 먹길 추천한다.